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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관련 알찬 정보

내 아들 데이빗 2025. 2. 7. 13:20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잠을 청하려고 하는 순간 속이 울렁거리고 헛트림이 나와서 몹씨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건강검진을 조금 일찍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하는 순간 먼가 대박 정보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공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스팅을 한다. 참고로 아래에 기재하는 글의 대부분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 자료이고 출처는 내가 획득한 커뮤니티에서도 다른 곳에서 가져온 자료로서 출처를 달지 않았다. 출처가 문제가 될 시에는 추적에 추적을 하여 출처를 기재하도록 하겠다.

 

아래 글을 작성한 사람은 현직 대학병원 검진센터에서 문진 판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공장형 검진센터, 2차병원 등에서 일했던 것을 합치면 검진업무만 8년째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정의학과 전문의(신뢰도 대폭 상승)이라고 한다. 포스팅하는 내용들은 나라에서 2년에 한 번씩 공짜로 해주는 '공단검진'과 '국가암검진'이 아니고 보통 중견 이상의 회사에서 복지차 해주거나, 사비를 들여서 하는 패키지형 종합검진을 위주로 설명한다.

 

1. 검진에서 알아야 할 원칙

1. 제발 비수기에 받자. 연말로 갈 수록 성수기라고 보면 된다. 12월 말에는 전쟁통이던 센터가 신정쇠고 오면 적막강산이다. 이때가 검진을 받기 제일 좋다고 할 수 있다. '1월과 2월의 검진을 강력히 추천한다'. 원하는 날짜 시간을 다 맞출 수 있고 대형 검진센터는 프로모션하는 경우도 많다. 12월 같은 경우에 위/대장은 풀예약이라 못받고 딴 검사로 대신하는 경우도 굉장이 많다. 정말 제발 이때는 하지 말라.

 

2. '검진은 검사지 진료가 아니다.' 예를들어 머리가 종종 아프다고 하면 사람들은 뇌CT를 선택해서 CT를 찍고 영상의학과가 일괄적인 판독을 하고(거기에 이 환자가 두통이 있는지 어떻게 있는지 그런 디테일한 내용이 참고되지는 않는다. 일괄 검사하는 검진 특성상) 그 판독을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옮겨주는게 '판정'인데 판독상 큰 이상이 없더라도, 이 사람의 두통이 어느 종류인지를 감별하고, 어떤 약을 쓸지 결정하는 건 진료의 영역이다. 

 

 검사한 걸 참고삼아 진료로 연계를 하는 것이 좋다. 팁을 주자면 검진이 끝나고 나서 그날 찍은 영상들을 모두 'CD COPY'해가는 방법이 있다. 비용은 2만원 정도 든다. 머리가 아픈 환자는 신경과에 가서 이 날 찍은 CT를 직접 볼 수 있게 하면 된다. 검진상 괜찮았다고 하더라도 임상적으론 괜찮지 않을 수가 있고, 검진에서 안 괜찮았어도 임상적으로 의미없는 결과도 있다. 물론 한명 한명 세심한 문진과 판독이 다 나온 후에 꼼꼼한 설명을 받을 수 있다면 좀 다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되는 검진센터는 없다고 봐야 한다. 내가 있는 곳은 비교적 인원이 적은 소규모라서 혼자 종검일을 다 하는 구조라 한마디라도 더 안내드리려고, 참고사항들 챙기려고 노력은 하는데 사실 이런다고 돈 더주는 것도 아니고 돌아가는 시스템을 나 혼자 바꿀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성수가 공장은 문진이랄거 없이 사인회에 가깝고, 판정문도 복붙에 가까워서 개개인 상태를 반영하는 데 대단히 한계가 있다.

 

2. 건강검진 어디서 받을 것인가?

 크게 KMI로 대표되는 공장형 검진센터, 2차병원, 대학병원 세가지 정도로 나눌 수가 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지정 검진센터들 몇 군데가 있을 거라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놀랍게도 기본적인 보급형 검진은 세군데 다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진료 연계성이나, 인프라 등에 있어서 가격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지병이 없거나 조절 잘되는 대사증후군 정도가 있는 경우 공장형 검진센터도 무난하다. 궅이 비싼 곳 갈 필요는 없다. 제일 중요한 건 '지난 검사외의 비교'이기 때문에 가려면 같은 곳에서 매해 받는 것이 좋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갔던 곳을 가면된다.

 

 대학병원은 진료 연계성이 좋고, 일반 공장에서 할 수 없는 검사들이 몇가지 더 가능하다.(조영제를 쓰는 CT, 운동부하 검사 등등. 아주 비싼 패키지에 들어있다) 또 용종 절제같은 경우에 좀 오래 공들여야 하는 시술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공장에서 하염없이 붙잡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연계된 종합병원으로 당일 의뢰서를 써서 보낸다. 대학도 다 그자리에서 시술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가 공장보다는 덜하다. 또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되니깐 좀 더 고령환자가 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70대 이상이면 병원급을 권한다.

 

 MRI같은 경우엔 보통 진료보는 병원급은 요즘 거의 다 3T라고 최근에 나온 기계를 쓰는데 공장급은 아직도 구닥다리 1..5T를 쓰는 곳이 많다. 해상도가 차이나긴 하는데 사실 큰병변은 구닥다리로도 그럭저럭 보이는 정도다. 대신 이상이 있으면 두번씩 찍어야 될 수 있다는 점은 비밀 아닌 비밀.

 

 초음파 인력은 초음파사가 가의 하니 어디가나 하향 평준화되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나는 어디서 받냐고? 난 아는 공장형에서 받아.

 

3. 무슨 항목을 고를 것인가?

 보통 보급형 제휴 검진패키지는 30만원 언저리 가격대는 피검사, 시력(안저), 심전도, 인바디, 청력, 상복부 초음파(간, 신장, 담낭, 담관, 비장 정도가 보이고 췌장은 다 보기 힘들다. 간도 뱃살이 두둑한 사람은 정확도가 떨어진다.), 위내시경(+수면) 정도의 구성이다. 거기다 뭘 추가해야 하는지 적어본다.

 

1. 대장: 지난 검사에 응가 많이 안 남아있었고 용종 떼어도 양성이었다 정도면 3~5년 간격이면 충분하다. (검사받기 전) 식사조절을 잘 하자 깨소금, 김, 잡곡 조심 조심.

 

2. CT시리즈

흡연자는 폐, 요추 경주는 불편해서 진료 볼 예정이면 찍어라(대신 CD 복사는 꼭), 뇌CT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지만 두통 진료 예정이면 괜찮다.

관상동맥 석회화CT(Ca scoring): 심장을 먹여살리는 세 가닥의 굵은 관상동맥 안에 얼마나 찌꺼기가 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다. 이 검사는 자동 계산된 숫자로 나와서 혈관이 얼마나 망가졌는가를 비교하기가 좋다. 루틴으로 권하지는 않고 비만, 흡연,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의 리스크팩터가 있는 경우엔 권한다.

 

3. 상복부 외 초음파(중요한 순서대로 적는다.)

 갑상선: 무조건 gogo

 경동맥: 목에 맥박이 잡히는 동맥 초음파다. 뇌로 올라가는 뿌리가 되는 혈관이고 피부에서 가까운 큰 동맥이라 혈관 상태를 진단하는데 의미가 있다. 센터별로 결과 차이도 크지 않으니 웬만하면 꼭 선택하자.

 유방: 35에 이상이면 맘모그래피(유방은 짜부시켜서 하는거)랑 같이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플란트(?) 넣으신 분들은 보형물 주위로 구축왔는지도 확인해야 하니 꼭 선택하자. 그런데 이걸 세번째로 놓은 이유는 초음파 중 제일 어려운데 유방암은 빡센암이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매번 잘 하는 사람을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힘드니까 뭔가 나오면 유방외가 진료를 따로 보자. 작은 의원급에서, 원장님이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다. 이 정도 외에는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는데

 

3-1.. 전립선: 항문으로 기구가 들어간다. 난 왜 젊으신 분들이 굳이 사서 고생을 할까 싶다. 어차피 이상있으면 비뇨의학과에 가서 다시 해야한다. 증상이 없다면 예방적으로 받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싶다.

 

3-2. 자궁(질)초음파: 초음파는 대상 장기와 가까운 곳에서 보는게 정확하기 때문에 배로 보는 초음파는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 또 이상 소견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어떻게 할지 결정하려면 어차피 진료를 봐아햔다. 검진센터 말고 예전에 다니던 '산부인과에 가서 불편하더라도 진료를 받자'. 요즘은 의료보험도 돼서 비싸지 않다. 덧붙여서 정기검진을 받을 때는 자궁경부함+HPV+(쩐이 된다면 써비코)+질초음파 모두 한번에 받는게 좋다. 네트워크 산부인과에서는 이것도 자체 패키지로 만들어서 파는 곳이 있다. 기왕 불편한 김에 다 하는게 좋다.

 

3-3. 심장: 혈압당뇨 고지혈증이 있고 도무지 할 검사가 없다면 할 순 있는데, 그 검사 결과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심장내과 진료대비 대단히 떨어진다. 판정은 그냥 진료 보낼 분을 가려내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애초에 검진용 검사가 아니다. 차라리 석회화CT를 찍어라. 숫자로 딱 떨어지는 결과

 

4. MRI: 예방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게 의학적인 관점이지만 이 싸고 편리한 K의료에서 위험성도 없는 검사를 굳이 안 할 필요는 없다. 보통 뇌 MRI, MRA 중에서 고를 수가 있다. 사실 MRI는 뇌 알맹이를 보는 검사고 MRA는 뇌를 먹여살리는 혈관을 보는 검사라서 같이 하는게 제일 이상적이지만 옵션값이 세서 고민이라면 번갈아가면서 찍자 첫해는 MRI, 그 다음해는 MRA 이렇게. 그런데 굳이 하나만 찍어야 한다면 MRA를 먼저 하자. 그 이유는 예방이 불가능한 뇌혈관 병변이 종종 나온다. 대표적인게 뇌동맥류(그 무서운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이 되는데, 터지기 전엔 증상이 전혀 없다.)와 동정맥기형 같은 것들. 혈관 알맹이 다 괜찮다고 확인됐으면 자주할 필요는 없다. 난 대충 십년에 한번 정도로 권하는 편이다.

 

 공장에서 한다면 화질 이슈도 있고 세팅도 간단한 편이라 병변이 있어서 신경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볼 때 풀 세팅으로 다시 할 수도 있다는 걸 참고하자(근데 이럴 땐 보통 의료보험이 적용되서 백만원씩 하고 그러진 않는다.)

 

5. 그 외

유전자검사: 몇가지 메이저 질병들 걸릴 확률 분석해 주는 검사. 근거있는 사주팔자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권하지는 않는다. 항산화검사, NK세포는... 골밀도 검사는 40대 이후에는 해 볼만하며 위장 조영술은 바륨이라는 맛없는 약을 먹고 위벽을 물들여서 자세 바꿔가며 엑스레이를 찍는 재래식 검사인데 내시경보다 좋은 점은 거의 없으니 그냥 하지 마라. 스트레스 검사도 으음...

 간섬유화검사: 간이 얼마나 기름진지(지방간) 얼마나 딱딱, 뻣뻣한지(간경화)를 정량적으로(숫자로) 알 수 있고 복부초음파를 할 때 같이 할 수 있다. 루틴으로 권하지는 않는데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간염 보균자나 간수치가 높은 사람들, 술을 오래 많이 마셨던 사람들은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옵션으로도 많이 들어가고 근무하는 병원 기준 8만원 정도 추가비용이 들고 아프거나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 좋은 검사라고 생각한다.)

 PET: 뭔가 몸의 암이란 암은 다 잡아낼 수 있는 환상적인 검사처럼 생각되는 것 같은데, 이미 암이 생긴분들이 다른 곳의 전이는 없나 훑기 위한 목적이고, 암이 없는 상태에서 작은 암을 발견하기에는 해상도가 대단히 똥망이라 비싼 가격 대비 의미가 없다.

 

6. 자궁경부암검사(추가)

 그냥 차라리 버진 빼곤 다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궁 들어낸 분들 원추절제술 등등 다 상관없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언제까지 해야하느냐는 정해진 건 없는데 모 가이드라인에선 75세 세변연속 음성나오면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정설은 아니다. 할머니들도 어떻게든 할 수 있다. 고관절 못움직이는 분도 해봄. 성별에 민감한 사람들도 공장은 진짜 피치 못할 정도가 아니면 여자의사가 하니 걱정 마라. 근데 딱 검사장비만 있어서 소독같은건 좀 어렵다. 주루룩 냄새 염증 그날 다 상관없으니 부담없이 받아라. 그리고 반응성 세포변화는 좀 안좋은 정상이야 ascus agus lsil hsil 나오면 바로 산부인과로 gogo

 

4. 그 외

1. 약:

 이건 부모님 챙겨드릴 문제인데 드시는 약이 서나알 이상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중 두가지 이상이 있거나, 뇌나 심장 문제가 있으신 분이라면 처방약 확인이 꼭 필요하다. 주로 '아스피린 계약 약'이라고는 하는데 아스피린 말고도 항혈소판제는 워낙 다양하다. 항혈소판제의 경우 거의 대부분 1주일만 그 약만 안 먹으면 된다. 당뇨, 혈압약은 꼭 챙겨 드셔야 된다. 혈압약은 검진알 새벽에 물 한모금과 같이 먹어 혈압이 너무 높으면 내시경 빠꾸된다.

 

 또 심장 수술을 하셨거나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있는 경우엔 좀 더 센 항응고제를 먹는데 자렐토, 릭시아나, 엘리퀴스, 와파린 같은 약들이다. 이건 주치의 선생님과 꼭 상의하고 끊어도 되는지, 끊는다면 며칠 끊어야 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 수면 검사하면 제발 운전하지마라 겨울엔 맨발에 슬리퍼 추우니까 양말 꼭 챙기고 의외로 소변이 안나와서 난처하니 신호가 오면 순서 상관없이 채뇨통을 받아다가 소변을 보자.

 

3. 판정문 나오면 제발 읽어라. 안 읽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거기서 'oo과 진료를 보십시오' 라고하면 그냥 그과 진료를 봐라 제발. 물론 가독성 거지같이 보내주는 곳들이 많다는거 아는데 그러면 블라인드 에라도 물어봐라. 진료보라는 코멘트 없으면 지켜봐도 되는 병변이라는 이야기다.

 

4. 매직데이

 소변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빼고 상관없고 자궁경부암 검사도 액상세포검사(브러쉬 머리를 따서 액체 배지에 바로 듬가는 사비 들어가는 검사)는 피칠갑 상태로도 어떻게든 결과가 나온다. 공단검진으로 하는 자궁경부 도말검사(무료)는 매직 때 좀 정확도가 떨어진다. 좀 묻어나오는 정도면 다 가능하다. 소변검사는 혈노처럼 나올수 있고 대장내시경은 상관없다.

 

5. 헬리코박터균은 두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위 병면 점막을 꼬집어서 좀 뜯어내고 1. CLO라는 코로나키트 같은 키트로 확인, 2. 조직검사 슬라이드 만들며 특수한 염색 방법으로 확인. 위 조직검사를 하면 자동으로 헬리코박터 여부가 확인되고 꼭 따로 확인하고 싶으면 요청하면 1로 진행해 준다. 물론 1,2 동시에 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무엇으로든 양성(균이 있음) 나오면 웬만하면 제균치료를 권한다.

 

6. 임싱중일 때

X-ray, CT와 수면내시경을 제외하면 다 가능한게 원칙, MRI도 가능하다. 흉부 X-ray는 배를 차폐장치로 가리면 가능하지만 보통 안하고 유방 검사도 조기수축 가능성 때문에 검진에서 하긴 무리가 있다. 내시경은 비수면으로 할 수 있지만 하는 분들은 못봤다. 힘든 검사 만에 하나 문제가 되면 큰일이라 조심스럽다. 자궁경부암검사는 임신 초기에 기본검사로 받기 때문에 굳이 안 받아도 되고 심전도, 인바디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피검사중 일부 수치에 변화가 있어서 결과가 나오면 꼭 산부인과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따로 설명을 들어야 한다.

 

요약하자면

1. 비수기에 받자.

2. 공장처럼 검진만 하는 곳도 괜찮다.

3. 아픈건 진료를 받자.

4. 판정문 좀 읽어보고 병원가라면 제발 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