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기가 왜 이리 어려운거야!
'이런 저런 일들을 기록해보자'라고 마음먹고 블로그를 시작해봤는데 사진찍는 것이 여간어려운게 아니다. 거의 까먹고 지나간 후에야 '아차! 사진 안찍었잖아!'라고 후회를 하곤 한다. 여행, 맛집, 이동경로, 행사 어느 하나 카메라를 먼저 꺼내드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간만에 세차를 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장비를 꺼내들면서, '오늘은 반드시 사진을 찍어야지!'라고 생각을 했고 스마트폰도 야심차게 챙겨갔다.
그러나 세차장에 들어가는 순간 머리는 아예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옷을 두고 내리면서 카메라를 봤음에도 '세차하는데 귀찮으니 두고 내려야겠다' 면서 그냥 던져놓고 세차시작. 고압수로 먼저 차에 묻은 흙먼지들을 날려보내기... 1차 고압수 세척으로 50% 정도의 흙먼지는 날아가고, 차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먼지들은 고대로 남아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자...
여기까지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앞날이 구만리다.
1차 고압수 분사후 프리워시를 단행한다.
위 도구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압축 분무기에 프리워시 세제를 100ml넣고 물에 희석후 차량 전체에 도포...압축 분무기가 2L 정도인데 2L 정도로 차량 전체에 뿌려줘야 한다. 그 장면 기대하시라 두둥~~! ... 저런. 사진을 못찍었다. 아직 기록을 남기기 위한 기초적인 자세, 함량 미달.
압축 분무기로 프리워시 이후, 대망에 가장 비주얼적으로 세차를 한다는 느낌을 주게하는 폼건 도포...
폼건을 도포하고 약 5분 후 다시 고압수로 행궈준다. 싸아아...사진이 없다. 세차에 무아지경이라 이후의 모든 과정(장장 1시간 30분을 세차했건만)의 기록이 하나도 없다. 블로그를 하려면 무언가를 하는 객체 그 자체 보다는 사진, 사진, 사진...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도 모두 블로그를 하기 위한 수단이다 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기록, 사진 등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여유도 생길 것 같고... 아쉽지만 라이프 첫 포스팅인 세차는 여기까지...아 아쉽다.